읽은 책은 원래 자리에 꼽지 말고 꽂아주세요.
by 나무꾼
건조법 - 나무꾼
속이 뜨겁다. 폐 속의 불길한 숨을 내뱉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가슴을 짓눌러 폐포 하나하나에 붙어 있는 숨마저 끝까지 끄집어낸다.

그래도 열기는 가시지 않는다. 결국, 가슴을 뜯어서 바닥에 널어 놓는다.

두드리다 찬물을 끼얹어 담금질시켜 건조하는 것이 빠르겠지만 찬물로는 뜨거움은 가셔도 이 불길한 온도계의 눈금은 내려가지 않는다. 사방이 물인 바다 위에서 갈증만 더해진다.

그렇다면, 찬바람에 말리면 되는가. 처음에는 빠르게 식겠지만 찬바람에 마르며 갈라진 틈새에서 피가 배어 나오고 상처 탓에 다시 열이 날 뿐이다.

얼음 양동이에 담그는 건 어떨까. 동상으로 괴사해 죽어가는 고통이 있더라도 이것만큼 확실하게 식혀주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불길한 열기를 대신 담아가 녹아 스며드는 얼음물. 그 불길한 축축함은 어째야 할까.

그냥 젖은 가슴은 응달에서 조용히 식히고 말리겠다.
by 나무꾼 | 2007/07/19 11:04 | 일기-장 [逸記帳]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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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엔젤비숍 at 2007/07/19 17:11
무슨..일..있으세요.....? (토닥토닥..)
Commented at 2007/07/20 02: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선인장과붕어빵 at 2007/07/21 17:34
킁킁기운내시길부우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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