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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꾼
'아무도 내 말을 안 들어준다.', '친한 사람들끼리만 이야기한다.'라고 투덜거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건 불평할 대상이 틀렸다. 친하지 않은 사람의 말을 흘려 듣는 건 당연하니까. 차라리 '아무도 나랑 친해지려고 하지 않아.'라면 투덜댈만하다.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가만히 듣고 있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이해가 잘 안 간다면, 학창 시절 조례시간에 단상 앞에서 한 시간 동안이나 열변을 토하는 교장 선생님을 떠올리면 된다. 일 대 천으로 학생들을 발라버리는 먼치킨 참극. 지하철에서 교리를 설포 하는 종교인이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이유는, 죽은 후의 일이나 들먹거리는 사람이라서, 나와는 종교가 달라서 그런 것일까? 단지 그런 이유라면 소록도에서 반평생 봉사하다가 돌아간 수녀들도 무시당했어야 했을 것이다. 내 생각에 그 이유는, 모두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 종교인은 다른 사람의 말을 전혀 들어주지 않을 거라는 걸. 그것이 교리가 되었든, 공공 규범이 되었든. 모두에게 하는 말은 아무에게도 하는 말이 아니고, 몸뚱어리 하나로 모든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건 불가능하다. 애초에 내 말을 들어주는 게 불가능한 사람에게 '듣기'라는 중노동을 무보수로 해 줄 사람은 하나밖에 없다. 이해관계를 떠난 친구. 그러기에 친한 사람의 말만 들어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 언제나 나는 특급 열차 속의 유일한 피해자라는 피해망상에 젖어 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해는 하지 말자. 내 말을 들어준다는 것이 내 말에 동의한다와 같은 말은 아니다. 아닌 건 아닐 땐 친구라도 갈구고 보는 거다. 아! 예외가 하나 있다. '저 사람은 내 말을 잘 들어주는 거 같아.'라고 착각에 빠지게 하는 능력인데, 이런 걸 우리는 카리스마라고 부른다. 친해지긴 귀찮은데 내 말은 들어주게 하고 싶다면, 이런 사기술부터 배우자. 아니면 나처럼 저 구석에서 조용히 식어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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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iece of Shit 엔젤비숍, 바보병이 도지다.. 푸푸in이글루스 ~조금만 더.. D'espairsLei Look at me 전력소년★ 귀찮은 얼음집。 Betweenmind 레오네의 비밀요새 PowderSnow。 최근 등록된 덧글
...예리하네.
나 저거 ..
by 나무꾼 at 01/08 ...뻘플은 미안한데.. .. by 비천랑 at 12/16 일 대 천 ㄱㄱ싱 by 선인장과붕어빵 at 09/29 들어주는'척'만 잘하는 카리.. by 엔젤비숍 at 09/24 "일 대 천으로 학생들을 발.. by 비천랑 at 09/24 "일 대 천으로 학생들을 발.. by 마에스트로레이 at 09/23 미대나온 저보다 나은걸요?... by 엔젤비숍 at 09/09 오..귀여워요!_+ by 차차 at 09/06 ㅋㅋㅋㅋㅋ푸하하하 나무꾼.. by 달머핀 at 09/06 진화한 모습도 그리시는겁니.. by 레오네 at 09/06 이전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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